올 겨울엔 눈썰매장에 한 번도 안갔더군요.
눈오는 날 아파트 단지 안 경사로가 아이들 눈썰매장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딱히 멀리 눈썰매 타러 갈 일이 없었어요.
첫째 아이 개학 전 마지막 주말에 야외 눈썰매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양평 한화 리조트에 눈썰매장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얼마전 동생네 식구가 다녀온 사진을 보고는
우리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당일치기도 가능한 거리이지만, 외박(?)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양평 한화리조트 디럭스에서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틀 전에 예약을 했는데 공실이 많이 남아 있더군요.
몇 년 전 결혼식이 여기에서 있어서 와 본 적은 있었는데, 그 땐 정신이 없어 자세히 살펴볼 겨를이 없었어요.
막상 1박 하러 와보니, 정말 시설이 많이 노후되긴 했더군요.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이래저래 늦어져 오후 4시에 도착했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온돌방으로 요청해 배정을 받았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 숙박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의외였는데 아무래도 눈썰매장의 효과가 큰가 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눈에 들어오는 엘리베이터 홀 풍경.


클래식한 열쇠(카드키 아님)로 문을 열고 들어오면 보이는 주방입니다. 현관 바로 옆엔 작은 침실이 있구요.
주방엔 작은 싱크대, 4인용 식탁, 작은 냉장고가 있고, 싱크대엔 1구짜리 인덕션 레인지가 있어요.
밥솥과 전기포트는 구비되어 있네요.
안그래도 작은 식탁 한구석을 밥솥과 전기포트가 차지하고 있네요.


식탁 뒤로는 유리 미닫이 문 너머에 거실 겸 큰 침실이 있고, 식탁 옆으로 욕실 겸 화장실 출입문이 있습니다.
화장실도 많이 노후되서 쓰기가 찝찝하더군요. 양변기에는 시커먼 얼룩이 묻어 있는데, 안닦이는건지 안닦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비데는 없습니다.
욕실엔 달랑 비누와 수건이 전부네요. 샴푸 같은건 당연히 챙겨와야 하겠습니다.


현관 옆 작은 방입니다. 한쪽에 이불장이 있고, 그냥 텅 비어 있습니다.
그래도 침구류는 뽀송뽀송하니 잘 관리되는 것 같습니다.

거실 겸 메인 침실입니다.
고풍스러운 티비장과 컴퓨터 모니터 사이즈의 아담한 TV가 있네요.
중앙 난방이라 방에서 온도 제어는 안되는데 베란다 창쪽은 외풍이 있어서 춥더라구요.
베란다 창 방충망에는 벌레도 있고, 창틀에는 언제 들어와 죽었는지 모르는 무당벌레도 있던데
아이들은 그것도 좋다고 신나합니다.

짐을 풀고 숙소 근처를 돌아다녀 봅니다.
주차장엔 차들이 빼곡하네요.
리조트앞 실개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가면 얕은 산을 따라 산책 코스도 있고
야외 셀프 바베큐장과 식당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켠에는 아직 성탄 장식이 남아 있네요.
밤에 불을 밝히니 나름 예쁘더라구요.

눈썰매장은 10시부터 17시까지만 운영이라 다음날 가기로 하고, 근처에 있는 중미산 천문대에 가봤습니다.
차로 20분쯤 걸리는데 가는길이 산길이라 매우 어두우니 운전할 때 조심해야겠습니다.
별이 보이려나 했는데, 구름이 많이 껴서 안보이더군요.
아쉽지만 다시 숙소로 내려와 하루 일정을 대충 마무리했습니다.
윗층에 아이들이 단체로 놀러왔는지, 발도장 쿵쿵거리는 소리가 저녁 내내 들립니다.
그래도 기특하게 밤 11시가 되니 조용해졌습니다.
다음날 아침을 일찍 먹고 체크아웃을 한 후 눈썰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날씨가 많이 풀렸는데, 눈이 녹았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썰매를 못탈 정도는 아니었네요.

어른들도 탈 수 있는 긴 슬로프와, 유아용 짧은 슬로프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어른용 슬로프는 튜브 썰매를, 유아용은 플라스틱 썰매를 가져다 타면 됩니다.
입장료는 투숙객 할인을 받아 1인당 11000원을 냈네요.
한번 타고 내려오면, 다시 튜브를 끌고 올라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낮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 그리고 3시부터 3시 30분까지 슬로프 정비시간이 있습니다.
썰매장 한 켠엔 빙어잡이 체험장이 있습니다.
오천원을 내면 열다섯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낚시로 잡는 건 아니고, 큰 수조 속의 빙어를 뜰채로 건져내는 겁니다.
뜰채가 얕아서 생각보다 잘 잡히지는 않습니다.
잡은 빙어는 스낵코너에서 3000원을 내면 빙어튀김으로 만들어준다는데
우리는 그냥 다시 수조에 방생(?)해 주었네요.
스넥코너는 얼마 전 까지는 코로나 때문에 운영을 안하다가 다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여러가지 먹거리를 팔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많이 있으나,
사람들이 죄다 바리바리 싸온 짐을 얹어 놓는 보관 장소로 차지하고 쓰는 바람에 앉아서 먹을 공간이 딱히 없네요.
바글바글 앉아서 마스크 벗고 음식 먹는게 꺼림칙 해서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목이 말라 자판기 음료수나 먹으려고 했더니..음료수가 모두 품절이네요.
아침 시간인데도 이런 걸 보니 미리 안채워놨나봅니다.
한 대여섯번 타더니 아이들도 싫증을 내서
눈썰매장을 나와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한화리조트가 전반적으로 시설이 오래됐는데, 아마 여기 양평이 제일 노후된 것 같아요.
마치 90년대 수학여행 숙소, 유스호스텔 같은 느낌?
얼마전 갔었던 산정호수안시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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