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아야진, 함흥냉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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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게 남는거

강원도 고성 아야진, 함흥냉면 맛집

by gabriel521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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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핫플레이스가 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항은 제가 태어난 외가댁이 있고, 초등학교 시절엔 방학내내 외가댁에서 살다시피 했고, 지금도 가끔씩 외할머니를 뵈러 가곤 하는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가끔 외삼촌들이 모이시면 우스갯소리로 이 동네 바닷가 땅을 옛날에 사놨더라면 지금쯤 부자가 됐을거라며 아쉬워(?)하시죠.

 

침례교회가 있던 전망 좋은 언덕에는 카페가 들어선다고 하고, 태풍만 오면 파도가 집안까지 밀려오던 해변가의 허름한 집들은 사라지고 럭셔리한 팬션들이 즐비하게 들어섰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발전하고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외지인들의 발길이 많아지면서, 조용했던 작은 항구마을은 동해안 북부의 유명한 휴양지로 탈바꿈을 해가고 있습니다.

어린시절의 추억이 서린 풍경들이 이제는 많이 사라져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변하지 않고 있는 고향의 맛이 허전한 마음을 달래줍니다.

 

아야진항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냉면입니다.

오징어 물회도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함흥냉면도 유명합니다. 

제 외조부모처럼, 이북이 고향인 실향민들이 속초를 비롯해 동해안 북부에 많이 정착하셨기 때문이지요. 

 

7년 전쯤인가 봅니다. 직장 동료들과 주말에 1박 2일로 설악썬밸리로 골프 여행을 왔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올라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아야진으로 동료들을 모셔와 제가 즐겨 먹던 냉면집으로 안내를 했지요.

그 맛을 못 잊은 몇몇 동료들은 아직도 연례행사처럼 가족들을 데리고 아야진으로 냉면여행을 가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아야진에 냉면집은 오미냉면, 고향냉면, 형제식당 이렇게 세 곳이 있습니다.

세 곳 다 제가 어린 시절부터 있던 식당들이니 최소 30년 이상은 된 전통 있는 식당들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외할머니께서 외손자가 좋아하는 냉면을 배달 시키실 땐 주소를 알려줄 필요 없이 "여기 작은말 누구네 집인데요.."하면 충분했습니다. (아야진리는 아야진 항을 기준으로 북쪽 마을을 큰말 남쪽 마을을 작은말로 나뉘어 불렀더랬죠.)

 

특히 유명해 진 곳이 아마도 오미냉면인가 봅니다.

몇 해 전 그 앞을 지나가다 번호표를 뽑고 줄 서 있는 인파를 보고는 깜짝 놀랐지요.

 

개인의 입맛의 차이겠습니다만, 저를 비롯해 저희 외가 식구들은 오미냉면보다는 고향냉면을 더 좋아합니다. 형제식당 냉면도 어릴 적에 여러 번 배달해 먹은 기억은 있지만,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제 기억으론 고향냉면은 원래 고향식당이었다가 냉면이 유명해지면서 고향냉면으로 상호를 바꾼 것 같습니다.

들어가 보시면 특이하게도 짜장면/짬뽕 등 중국 음식을 팝니다. 그리고 냉면도 팝니다. 오래 전 부터 그랬습니다. 그런데 냉면이 무척이나 맛있습니다. 다른 두 곳과 마찬가지로 면도 직접 뽑습니다.

고향식당 

어린 시절 동네 이웃들과 계모임 하시는 외할머니 따라 나서서 이 곳에서 냉면 한그릇 얻어먹고 왔던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납니다.

속초에서 북쪽으로 거진/간성 방향을 향하는 동해대로 길가 아야진항 진입 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냉면에 대한 몇가지 팁

  • 함흥 냉면을 먹을 땐 꼭 테이블에 있는 설탕을 한스푼 넣고, 함께 나오는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잘 비벼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설탕을 넣어 먹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더군요.

  • 이 동네 회냉면에는 황태가 들어갑니다. 동네나 식당에 따라서는 홍어무침이나 간재미 무침이 들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 함흥 냉면에는 원래 물냉면이라는 게 없습니다. 평양 냉면에 비빔 냉면이 없는 것 처럼 말이죠.  서울에 있는 냉면집중에는 종종 함흥 물냉면이라고 메뉴에 당당히 써놓은 집들이 있는데, 저는 그럼 가차없이 발길을 돌려 나옵니다. 이유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 냉면 육수를 직접 만드는 식당엔 반드시 메뉴에 수육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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